수학교육학 마라톤 #2
꾸준하게 긴 호흡으로 연구해나가는 수학교육학 마라톤을 계속할 수 있을까.
황지현, 김진호, & 권나영. (2022). 초등 예비교사의 수학 교수· 학습에 대한 신념 측정을 위한 도구 개발. C-초등수학교육, 25(1), 43–55.
- 예비 교사의 수학 교수-학습에 대한 신념을 측정하는 도구를 개발하였다는 흥미로운 제목의 논문이다.
- 초등학교 예비교사가 구성주의에 따른 교육 실천을 추구하는 신념이 생겼는지를 측정하는 도구를 만들고자 한 것 같다.
- 교사들이 가진 신념이 자신이 학생일 때의 경험, 자신의 교사에 대한 관찰, 학교 조직 문화 등을 통해 형성된 것이라는 선행연구 내용이 인용되어 있는데, 이것이 예전에 지도교수님이 수업 중에 언급하신 "배운대로 가르치게 되는 경향"과 연결되는 것 같다.
- "교과내용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양성과정에서의 배우는 경험이 구성주의적]으로 이루어진다면 구성주의 교육 신념으로 변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Wideen 외의 논문을 근거로 하였다.)
- 약간의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도 여기는데, 양성과정에서 학습하는 교과내용학을 잘 공부하면, 꼭 그 강좌가 구성주의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더라도, 수학의 본질 상 구성주의적 신념을 가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아, 물론 교과내용학 수업 자체를 구성주의적으로 만들면 더욱 좋겠지...
- 상관계수가 -.45이면 "상당히 높은 부적 상관관계"라고 여기는구나. 상관계수는 아마 피어슨 상관계수를 쓴 듯 하다(선형성 가정에 유의해야한다는 말도 있음).
- (참고) 결과적으로 개발한 도구를 활용할 때, 교사 중심 신념 점수를 세 개의 카테고리로, 학습자 중심 신념 점수를 두 개의 카테고리로 구분하는 것을 제안하였음.
- 개발된 신념 측정 문항들의 면면을 보면, 중등예비교사를 대상으로도 활용해도 크게 무리가 없어보이는 문항들이 대부분인 듯 하지만 중등예비교사를 대상으로 한다면, 혹은 중등 현직교사를 대상으로 한다면 약간은 추가해볼만한 문항, 그리고 약간 까끌까끌한 느낌의 문항도 있지 않나 싶다.
- 예비교사의 신념에 변화가 있었는지 여부를 살펴보는 것까지 나아가진 못한 듯하다.
- 논문에서 언급하였듯이, 수업 전에 동일한 문항지의 응답에는 학생들의 응답에 경향성을 찾을 수 없다고 하였다. 수업 후에 문항지에 관한 응답에서는 결론에서 말한 것처럼 일종의 경향성이 있었다는 것인데, 이것이 신념의 변화에 기인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을 것이다.
- 논문에서는 "교사중심 수업" 및 "학습자 중심 수업"에 관한 신념에 대한 이해가 전무한 상황에서는 응답이 임의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하였는데, 잘 모르겠다. "교사중심 수업" 및 "학습자 중심 수업"에 관한 신념에 대해 이해한다는 것이 곧 구성주의 기반 수업에 대한 신념이 생긴다는 것과 거의 같은 말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경화, 유언주, & 탁병주. (2022). 데이터 기반 확률교육을 위한 수학과 교육과정 재구조화 방향 탐색, 학교수학, 24(1), 89–117. [링크]
- 이번 학기 통계 수업을 담당하고 있는 1人으로서 논문의 제목이 흥미로워서 읽어본 논문이다.
- 2015 개정교육과정과 관련하여
"2015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의 위와 같은 변화는 이러한 방향성을 어느 정도 반영하였으나, 데이터 기반의 교수·학습 관점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확률적 사고의 발달이나 확률적 문제 해결 역량의 함양을 촉진하기에는 다소 부족해 보인다."
라는 평가가 있다. 이 평가와 더불어, "데이터 관련 활동을 내용과 방법의 중심에 두는 확률 교육"이라는 표현에서 저자가 지향하는 확률교육에 관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 데이터 기반 확률교육이 왜 특별히 강조되어야 하는 것일까.....
- 학교 수학에 있어서의 통계 교육에 관한 공감대가 우리에게 있을까? 혹은 주류의 의견이 있을까? 우리가 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며 배우는 근본적인 목적과 통계를 가르치며 배우는 근본적인 목적이 다른 것일까?
- 결론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전통적인 확률교육의 수치화된 계산법 위주의 교수학습"을 비판하는 것에는 아주 동의가 되지만, 그것이 과연 '데이터 기반 확률교육'이어야만 하는 것인지에 관한 약간의 의문과, 그리고 결론에서 제안된 확률영역 재구조화의 세 가지 방향에 아주 명백히 100% 동의가 되지는 않는 것 같다.